[2017/MOVIE] 2번째 영화, 컨택트
Arrival 원제가 더 잘 어울리는 영화
드니 빌뇌브 감독
하드SF분야에서 유명한 작가 테드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 담긴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러닝타임이 2시간에 가까운 영화를 제작하기에는 단편소설이기에 분량이 부족해 보인다. 이를 매꾸어주는것이 감독의 연출이라고 생각한다. 이 감독의 영화를 보고나면 늘 강렬한 인상이 남았다. 드니 빌뇌브 감독식 반전의 포인트는 앞의 내용들을 하나하나 다시 되짚어보게 만드는 구조를 좋아하시는거같다. 이 영화도 언어학자인 루이스가 외계인들과 만나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고 배우는 내용들과 루이스가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이별하는 내용들이 서로 교차하면서 번갈아 보여준다. 하지만 마지막 반전 포인트로 인해 앞을 내용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구조를 보인다. 전작인 프리즈너스와 시카리오 등 상영 시작부터 영화에 빠져들게 만드는 능력이 있으시다.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여 사투를 벌이는 액션을 기대한다면 지루한 영화가 될 것이다.
봉준호 감독에게 각본이 왔었는데 마음에 안들어 본인이 각본을 수정하는 조건으로 감독을 하겠다고 했었다고 한다. 각본 수정이 거절되면서 결국 드니 빌뇌브 감독이 맡았다고한다. 봉준호 감독의 컨택트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하다.
언어는 인간의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
이 영화에서 중요한 SF적 요소는 외계인이 아니라 '시간의 동시성'이다. 외계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과거, 현재, 미래가 순서 없이 동시에 나타다는 구조를 가지고있다. "언어는 인간의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 사피어-워프의 가설이 더해져 이야기를 풀어간다. 시간이 순서에 따라 흘러간다는 고정관념을 뒤엎고 그들의 언어를 배운 루이스가 시간의 동시성을 인지하고 그 것이 외계인이 주는 선물임을 알게된다. 많은 분들이 영화에 대해 말할 때 시간의 동시성에 대해 말하시지만 내가 생각하는 중요한 것은 SF적 요소가 아닌거 같다.
SF 요소는 도구일 뿐 결국은 루이스의 인생이야기이다. 루이스는 새로운 언어를 배운 뒤 현재, 미래, 과거의 구분이 사라지면서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알게 된다. 굳이 이미 알고 있는 미래를 그것도 그리 행복하지 않은 결말을 가지는 미래를 왜 다시 선택하고 살아가는가에 대해 영화가 끝 난 이후에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본 포스팅은 저의 취향과 의견이 반영된 지극히 주관적인 포스팅입니다. 저의 포스팅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서로 다른 생각을 인정하는 성숙한 태도 부탁드립니다. 개인의 취향과 의견은 수학 문제처럼 맞는 답과 틀린 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로의 생각이 '다름'을 너그럽고 성숙한 태도로 보여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립니다.